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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불평러였다. 일을 하거나 생활을 할 때 예민한 편이며 불편한 점들이 항상 눈에 보인다. 늘 문제를 끄집어내는 사람이고 어떻게든 더 전보다 나아져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말하면 말할수록 이상한 사람이 되고 어떤 방향을 제시하더라도 관성과 멸시 속에서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무엇하나 바뀌지 않은 채 계속되는 나의 불평 불만에 지쳐 멍하니 있다가 여기저기 몸이 망가지고 나서야 일도, 끊임없이 신경써야하는 인간 관계도 그만두고 말았다.
실패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티비에서 양준일이라는 가수를 봤다. 오래 전 가수로 활동하다 접고 미국으로 떠났고 그렇게 잊혀졌다. 정확히는, 잊혀질 뻔 했다. 그는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다시 인기를 얻었고 슈가맨에 출연하게 되었다.
처음 그를 봤을 땐 과거의 가수가 나왔구나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활동 당시 배척받은 이야기와 그의 고생담을 듣고 무대까지 보고 나니, 팬이 아님에도 알아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캡쳐에 나오는 말이 참 무겁게 다가온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류시화 시인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보다가 깨달음을 얻었다.
p42) 인생은 폭풍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빗속에서 어떻게 춤을 추는가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정신승리일 뿐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울과 걱정을 거듭하다 포기하는 것 보단 나조차도 자신에게 못해줬던 응원과 위로의 말을 책을 통해 듣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양준일의 말을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마음으로는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도 기약없는 기다림과 돌아오지 않는 반응 속에서 누군가는 노래를 하고, 누군가는 글을 쓰고, 또 누군가는 공부를 한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표식들을 놓치지 말고 다들 이번 여행을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결국 완벽하게 이루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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