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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조조래빗 관람 후기 (스포주의)

동네주민1 2020. 2. 17. 19:39

조조래빗 공식 포스터

 

영화는 유쾌하게 잔혹하다.

주인공인 10살 소년 조조 배츨러의 시선으로 나치즘과 홀로코스트를 다룬다.

상업 프랜차이즈 영화에 익숙해진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참 색다르게 다가오는 영화다.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영화를 봐오다가 곳곳에 감독이 숨겨둔 장치가 많은 영화는 참 오랜만이었다. 1회차만으로는 다 볼 수 없다. 다시 보거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야 알아채는 부분들이 많은 영화다.

 

영화의 제목은 왜 '조조래빗'일까?

조조래빗은 조조가 나치캠프에서 토끼도 죽이지 못하는 겁쟁이라고 놀림을 당할 때 나오던 단어다.

조조 마음 속의 토끼같이 연약한 마음이 사실은 나치즘과 상처를 이겨낼 만큼 순수하고 강인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던걸까? 혹은 조조배츨러가 아닌 조조래빗이 제목인 이유는 참혹한 현실에 대해 어른들의 마음도 조조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걸까? 

그 힌트는 조조래빗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온 그림으로 설명할 수 있을것 같다. 

처음 이 포스터를 보면 영화 초반의 토끼를 가리키는 것 같지만 조조의 집에 숨어 지내던 유대인 엘사의 모습 같기도 하다. 엘사에게 자유를 안겨주는 열쇠를 지닌 조조.  

 

영화의 일러스트가 사용된 포스터

 

로지 배츨러

 

스칼렛 요한슨에게 입덕하는 영화다.

프랜차이즈 영화에서의 카리스마있고 멋있는 역할이 아닌, 이런 강인하고 담담하게 이끄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묻어나는 캐릭터 또한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결혼이야기도 볼만하다고 한다. (다음에 볼 영화 후후) 

 

영화는 뻔하지 않게 참상을 그려낸다. 진실을 진실로 말하기보다 풍자나 해학으로 말하는게 더 어렵다.

내가 유머러스하지 않은 사람이다보니 유머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얼마나 따듯하고 유머러스한 사람일지 그의 영화를 보다보면 짐작된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보라는 추천을 들었다. (리스트 추가...)

 

캡틴...오 마이 캡틴...

 

영화에서 캡틴케이와 조조의 친구 요키가 참 인상적이다. 

캡틴케이는 다면적인 캐릭터다. 그는 동성애자이자, 착하지만 동시에 나치이자 군인이다. 마지막 전투에서 죽음의 위협을 받아들이며 조조를 향해 유쾌하게 눈썹을 들썩이는 그의 모습은 마침내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자유로워진 자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그도 도망치고 싶었겠지, 하지만 캡틴의 자리로 올라서기까지 죽였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도망칠 곳 따윈 없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을까.

이런 캐릭터를 매우 좋아하는데 연기는 어렵겠지...만 샘 록웰은 해낸다.

 

곱씹을수록 깨닫는 영화 조조래빗

 

상상 속 히틀러와 조조

조조래빗 공식트레일러

https://youtu.be/tL4McUzXf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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