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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무기력 할 때 해야할 일

동네주민1 2020. 5. 10. 23:45

사람 일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알 수 있는 무궁무진한 다른 길들도 무기력과 우울함에 쩔어 있으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암담하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간다. 누군가 곁에 서서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사람이 있더라면 애초에 무기력에 빠져들지 않았겠지.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오늘을 한 번만 산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시간의 아까움에 몸부림치며 아침에 눈을 뜨고도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졸음이 쏟아질 때 절망 대신 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

1. 뭐라도 하기

2. 운동

1번(뭐라도 하기)이 핵심이다. 정말 뭐~~~라도 하기.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들 중 내가 노력하면 뭐라도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나눈다. 취직이 안 된다거나 부모님의 병환 등 내가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은 분명히 있다. 그것들을 제외하고 내가 뭐라도 하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예를 들면 공모전. 상을 타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아주 조금이라도 나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만한 흥미로워 보이는 일을 찾는다. 토익 점수따기 같은 일이 흥미로운 일이라면 추천하지만 그게 나는 아니다. 목표를 만들었으면 이제 나에게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해보고 관련한 커뮤니티를 찾아 훑어본다. 목적 없이 커뮤니티를 떠도는 게 아닌 그래도 내가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야, 공모전과 관련한 커뮤니티를 찾는다.

예를 들면 마케팅 공모전이다 -> 마케팅에 관련된 커뮤니티를 찾는다 -> 트렌드나 요즘 정보를 습득한다 -> 뭐라도 한다.

정보를 습득했다면 이제 뭐라도 만들어본다. 아무리 하찮아도 괜찮다. 어차피 처음인데 뭘. 목표는 뭐라도 하는 거다. 

주의할 점

관련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찾을 때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이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하는데 나는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건 안 그래도 기본이 마이너스인 기분을 후드리챱챱 패는 일이다. 너무 비교되어 스트레스가 심할 땐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기 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정말 한 시간, 하루, 삼일,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허용해 준다면 일주일, 한 달 정도 아무것도 안 하기. 머리를 비우고 명상하기.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는 것처럼 거리를 두고 '내가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넘기기. 

 

2번(운동)을 보고 욕했을 수도 있겠다. 맞다. 운동은 사실 하기 힘들다. 손가락 까딱이기도 쉽지 않은 기분에 휩싸여 있을 땐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별거 아닌 행동에서부터 시작한다. 현관문이나 화장대 혹은 화장실의 거울 앞에 작고 가벼운귀여운 아령을 두고 화장실 갈 때 한번, 물 마실 때 한번, 들었다가 내려두기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는 힘들다. 뭐든 처음이 제일 힘듦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화장실 가는 길에 처음 한 번, 오는 길에 두 번째 한 번을 들었을 때 '음 그럭저럭 괜찮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물 마시러 갈 때 세 번째 한 번을 들고서는 거울에 비치는 아령을 드는 내 모습을 보며 자세가 괜찮은지 확인한다. 혹시 좋은 자세가 뭔지 궁금증이 들면 유튜브로 아령 드는 법 검색해보기 내키면 따라 해보기 등등으로 단계를 이어간다. 

 

이 글은 사실 앞으로도 빈번히 무기력하고 좌절할 나를 위한 글이지만 언젠가 무기력에 가라앉아 있을 당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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